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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무의미함과 인간성, 영화 ‘고지전’이 남긴 깊은 질문

by juny-1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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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지전 포스터


전쟁의 무의미함과 인간성, 영화 ‘고지전’이 남긴 깊은 질문


1. 끝없는 고지 쟁탈전, 인간성은 어디로 갔는가


영화 <고지전>은 1953년 한국전쟁 막바지, 휴전협정이 임박한 시기 가상의 ‘애록고지’를 배경으로 남과 북이 치열하게 고지를 탈환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 영화는 백마고지, 화살머리 고지 등 실제 전투를 모티브로 삼아,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성 상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3].  
애록고지는 단순한 땅이 아니라, 수많은 청춘과 목숨이 스러진 비극의 상징입니다. 남과 북의 군인들은 명령에 따라 고지를 오르고 또 내려오며, 어느 순간부터는 왜 싸우는지도 모른 채 생존만을 위해 전투를 반복합니다.  
“너무 오래돼 싸우는 이유를 잊어버렸다”는 인민군 장교의 대사는, 전쟁의 본질이 무엇인지, 과연 누가 이기는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 이처럼 영화는 전쟁이 개인의 삶과 인간성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몸부림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보여줍니다.


2. 전쟁의 아이러니, 승자 없는 싸움의 참상


<고지전>의 가장 큰 특징은 승자도, 영웅도 없는 전쟁의 아이러니를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스릴러와 액션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반복되는 전투와 죽음 속에서 관객 역시 지쳐가게 만듭니다.  
결국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반전(反戰)’ 메시지입니다. 남한군과 북한군 모두 명분이나 이념이 아닌, 단지 상부의 명령과 생존을 위해 싸울 뿐입니다. 전쟁의 목적도, 의미도 잃어버린 채, 서로를 적으로 여기며 끝없이 고지를 오르내립니다.  
영화 후반, 남북 병사들이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선물을 교환하는 장면은 전쟁터에서도 인간적 교류와 연민이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시 총구를 겨누는 비극으로 이어집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정전 협정이 라디오로 흘러나오지만, 이미 고지에는 살아남은 자가 거의 없습니다. 정전은 전쟁을 끝낸 것이 아니라, 죽음이 전쟁을 끝냈다는 아이러니만 남깁니다.  
이처럼 <고지전>은 전쟁의 승자란 없으며, 모두가 피해자이자 패배자일 뿐임을 강렬하게 각인시킵니다.


3. 리얼리티를 극대화한 연출과 제작 비하인드


<고지전>은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와 실제 산을 세트로 만든 압도적 스케일, 그리고 배우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로도 주목받았습니다. 경남 함양의 백암산을 1950년대 전쟁터로 재현하기 위해 모든 세트와 참호, 교통호를 손수 만들었고, 고지 위에서의 전투 장면을 실감나게 담기 위해 ‘가마캠’ 등 새로운 촬영 장비도 개발되었습니다.  
출연진들은 실제 군사훈련에 버금가는 체력 단련과 혹독한 촬영을 거치며, 전쟁터의 긴박감과 절박함을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미술, 의상, 분장, 소품 등 모든 부분에서 고증을 거쳐, 1953년 당시의 슬픔과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이처럼 <고지전>은 단순한 전쟁 액션이 아닌, 전쟁의 본질과 인간성, 그리고 사회 구조의 모순까지 깊이 있게 조명하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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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지전>은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성의 상실, 그리고 승자 없는 싸움의 허망함을 통해, 전쟁이 남긴 상처와 사회적 모순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듭니다. 화려한 액션과 스케일을 넘어, 전쟁의 본질과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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