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y's Insight – 세상을 바라보는 인사이트"

MOVIE · REVIEW · FILM ESSAY

"Juny's Insight – 세상을 바라보는 인사이트"

juny-1 님의 블로그 입니다.

해외영화

버드맨 결말 해석, 리건 톰슨이 무대 위에서 찾으려던 것

반응형
 
 

 

버드맨

Birdman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 · 2014

 
 
 

슈퍼히어로로 잊힌 배우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마주한 자기 자신의 목소리.

2014개봉 연도
119분상영 시간
★★★★편집 평점
청소년 관람불가관람 등급
 
SCROLL
버드맨 포스터
《버드맨》 (2014) 포스터
그래도 이 삶에서 원하던 것을 얻었는가. 얻었다. 무엇을 원했는가. 스스로를 사랑받는 사람이라 부르는 것.
레이먼드 카버, 영화 도입부에 인용된 시 「Late Fragment」
01영화 소개

끊기지 않는 카메라,
무대 뒤에서 시작된 추락과 비상

버드맨 결말 해석의 출발점은 이 영화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아는 일이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가 2014년에 내놓은 이 작품은 한때 슈퍼히어로 영화로 이름을 날린 배우 리건 톰슨이 브로드웨이 연극으로 재기를 노리는 119분을 따라간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 시간 대부분을 한 번도 끊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이어 붙인다.

실제로는 여러 롱테이크를 숨은 편집으로 연결한 방식이다. 촬영은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맡았고,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았다. 좁은 극장 복도와 분장실, 타임스스퀘어의 거리가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지면서 관객은 리건의 뒤통수에 붙어 걷게 된다. 쉴 틈이 없는 이 구조가 인물의 불안을 그대로 관객의 몸에 옮긴다.

버드맨 리뷰 - 주요 장면
《버드맨》 ·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각본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알렉산더 디넬라리스, 니콜라스 자코보네, 아르만도 보
주연마이클 키튼, 엠마 스톤, 에드워드 노튼, 나오미 왓츠
장르드라마 / 코미디
음악안토니오 산체스
촬영엠마누엘 루베즈키

여기에 안토니오 산체스의 드럼 연주가 얹힌다. 선율 대신 박자가 장면을 끌고 가기 때문에, 대사가 끊겨도 긴장은 끊기지 않는다. 연출 방식 자체가 주제를 설명하는 영화라서, 형식을 이해하면 내용의 절반이 풀린다. 이 영화는 2015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가져갔다.

02등장인물 분석

리건과 그의 주변,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의 무대

버드맨의 인물들은 모두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못해서 흔들리는 사람들이다. 선악이 아니라 결핍이 인물을 움직이고, 그래서 조연 한 명 한 명이 주인공의 거울 노릇을 한다.

리건 톰슨
마이클 키튼
예술가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다시 주목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이 모순이 인물의 추진력이면서 약점이다.
마이크 샤이너
에드워드 노튼
무대 위에서는 진짜처럼 연기하고 무대 밖에서는 아무것도 진짜로 느끼지 못하는 배우다. 재능과 인격이 따로 노는 인물이다.
샘
엠마 스톤
리건의 딸이자 조수다. 아버지의 노력을 SNS 시대의 눈으로 냉정하게 평가하지만, 그 냉소 밑에는 방치된 시간에 대한 서운함이 깔려 있다.
레슬리
나오미 왓츠
브로드웨이 데뷔를 앞둔 배우다. 오랜 꿈의 무대에서 가장 취약한 순간을 맞는 인물로, 이 영화가 무대를 얼마나 잔혹한 곳으로 그리는지 보여 준다.

리건이 원하는 것이 예술인지 관심인지, 영화는 끝까지 한쪽으로 못 박지 않는다.

마이클 키튼이 1989년과 1992년에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을 연기했다는 사실이 이 캐스팅에 겹쳐 읽힌다. 영화는 이 메타적 장치를 대놓고 설명하지 않지만, 객석에서는 자연스럽게 배우의 이력과 인물이 포개진다. 다만 이것을 단순한 자기 패러디로만 보면 곤란하다. 키튼은 자조와 연민 사이를 오가며 한 사람의 늙음을 연기한다.

03현실과 환상은 어디서 갈라지는가

버드맨의 목소리,
리건을 지배하는 또 하나의 자아

리건의 분장실에서는 낮고 거친 목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과거 자신이 연기한 슈퍼히어로 버드맨의 목소리다. 그 목소리는 연극 같은 건 그만두고 다시 영웅이 되라고 부추긴다. 관객은 이것을 환청으로 받아들이지만, 영화는 그 환청을 때때로 현실처럼 연출해서 판단을 흐린다.

리건이 물건을 움직이는 듯한 장면과 거리 위로 날아오르는 듯한 장면은 문자 그대로의 초능력이라기보다 그의 자기 인식을 시각화한 것으로 읽는 편이 자연스럽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믿음과 이미 잊힌 사람이라는 두려움이 같은 몸 안에서 부딪히고, 영화는 그 충돌을 사실과 환상이 섞인 화면으로 보여 준다. 결말의 정확한 장면은 직접 확인하길 권한다.

버드맨 현실과 환상은 어디서 갈라지는가 장면
《버드맨》 · 현실과 환상은 어디서 갈라지는가

★ 하이라이트 장면

속옷 차림으로 타임스스퀘어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영화 전체의 주제를 한 컷에 모은다.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던 거리에서 어느 순간 모두가 휴대폰을 들고 그를 찍는다. 주목받고 싶던 사람이 주목받는 방식이 이런 것이라는 씁쓸한 농담이다.

무대는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면서 가장 두려운 곳이다. 리건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껴안고 있다.

아쉬운 점도 분명하다. 원테이크처럼 보이게 하려는 설계가 워낙 강해서 일부 조연의 사연은 대사 몇 줄로 지나가 버린다. 평론가 타비사와의 대립도 상징으로는 선명하지만 인물로서는 평면적이다. 형식의 야심이 인물의 깊이를 조금 앞서가는 순간이 있다.

04명작의 이유

한 번 더 봐야 보이는,
무대 뒤의 디테일

두 번째로 볼 때는 카메라의 이음매를 찾아보는 재미가 생긴다. 어두운 벽이나 조명이 꺼지는 순간 같은, 컷이 숨어 있을 자리가 의외로 많다. 그 이음매를 알고 나면 연출이 얼마나 정교하게 계산되었는지가 보이고, 동시에 이 영화가 보여 주려는 것이 기교 자체가 아님도 보인다.

카버의 시가 영화 맨 앞에 놓인 이유도 결말 쪽에서 다시 읽힌다.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부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리건 한 사람의 이야기이면서, 작품을 만들고 평가받는 모든 사람의 질문이다. 정답을 주지 않아서 오래 남는 영화다.

버드맨 결말 해석 관련 장면
《버드맨》 · 다시 보게 되는 장면

💬 이런 분께 추천

원테이크 촬영과 롱테이크 연출에 관심이 있는 사람

배우의 이력과 배역이 겹쳐 읽히는 메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예술과 인정 욕구의 관계를 다룬 이야기를 찾는 사람

★★★★ 형식과 주제가 맞물린 영화
인물의 깊이는 조금 아쉽다

리건이 마지막에 얻은 것은 예술이었을까, 관심이었을까? 여러분의 해석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TAGS 버드맨 Birdman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엠마 스톤 원테이크 영화 2014년 영화 영화 해석 결말 해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