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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영화리뷰: 삶을 노래한 영혼의 기록 파르시의 이방인, 프레디 머큐리의 내면 여정 '보헤미안 랩소디'는 단순한 음악 영화를 넘어 한 영혼의 고독하고도 찬란한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는 파로크 불사라(Farrokh Bulsara)라는 이름의 수줍은 청년이 세계를 사로잡은 록 아이콘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로 변모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라미 말렉(Rami Malek)의 압도적인 연기는 프레디의 외적 모습뿐만 아니라 그의 내면세계까지 완벽하게 포착해낸다.영화의 초반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파로크의 모습에 주목한다. 파르시 가정에서 자란 그는 '이방인'이라는 감각을 항상 안고 살았다. 그의 큰 앞니와 동양적 외모는 영국 사회에서 그를 쉽게 구분 짓게 만들었고, 그 자신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소외감을 느꼈.. 2025. 4. 11.
더 하우스 나이트 영화리뷰: "그는 밤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는 존재하다" 어둠 속에서 사라지는 존재, 그리고 밤을 지배하는 여인 '더 하우스 나이트'는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틀을 벗어나 실존적 공포와 젠더 역학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낮과 밤의 대비를 통해 남성 주인공 태오(김민준 분)가 해가 지면 실체를 잃어가는 반면, 여성 주인공 수연(박지현 분)은 밤의 세계에서 점점 더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독특한 설정을 선보인다.태오는 낮에는 성공한 건축가로서 자신감 넘치고 권위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자신이 설계한 모던하고 미니멀한 주택 '더 하우스'에 연인 수연과 함께 이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카메라는 태오의 낮 시간을 담을 때 항상 밝고 선명한 톤으로 그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하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면 영화의 색조는 급격히 변하고, 태오의 몸은 점점 투명해.. 2025. 4. 10.
버드박스(Bird Box) 영화 리뷰: 세상을 가린 채 살아가는 이유 버드박스(Bird Box) 영화 리뷰: 세상을 가린 채 살아가는 이유 버드박스는 2018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포스트 아포칼립스 스릴러 영화로, 산드라 블록이 주연을 맡아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미지의 존재를 보는 순간 자살 충동을 느끼게 되는 세계에서, 주인공 맬러리가 두 아이들과 함께 생존을 위해 눈을 가린 채 강을 건너는 여정을 그립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재난 생존기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보지 않음으로써 얻는 생존과 보호 버드박스에서 '보지 않는 것'은 생존의 필수 조건입니다. 영화는 시각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감각을 포기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역설적 상황을 설정합니다. 주인공 맬러리와 다른 생존자들은 창문을 가리고, 외출할 때는 반드시 눈가리개.. 2025. 4. 10.
영화 헤어질 결심 "사랑하고 있는 인연, 감정의 미로" 사랑하고 있는 인연, 감정의 미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형사와 용의자 사이에 피어나는 섬세한 감정의 변주곡이다. 단순한 로맨스 영화도, 전형적인 미스터리 스릴러도 아닌 이 작품은 사랑과 집착, 그리움과 체념이 복잡하게 얽힌 감정의 미로를 헤매는 두 주인공의 여정을 그린다. 해준 형사(박해일)와 서래(탕웨이)의 관계는 의심과 매력, 직업적 사명과 개인적 욕망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으며 발전한다. 영화는 이들의 감정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가며, 사랑의 본질과 상실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시선의 춤: 바라봄과 바라보임의 미학 '헤어질 결심'에서 '보는 것'은 단순한 시각적 행위를 넘어선다. 해준은 직업적 소명으로 서래를 감시하지만, 그 시선은 점차 욕망과 관심으로 변모한다. 서래 역.. 2025. 4. 9.
스포트라이트 영화 리뷰 "사회의 병폐를 사용하는 것은 스포트라이트" 사회의 병폐를 비추는 것은 스포트라이트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처음 봤을 때, 가슴이 무거워졌어. 현실에 바탕을 둔 영화라는 걸 알면서도, 그 진실의 무게가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은 몰랐거든. 2001년 보스턴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 팀이 가톨릭 교회의 아동 성학대 스캔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단순한 스캔들 보도가 아니라 사회의 깊은 곳에 숨겨진 병폐를 드러내는 저널리즘의 힘을 보여줘.토마스 매카시 감독은 영화 전체를 통해 화려한 기법이나 극적인 연출 없이도, 진실을 향한 기자들의 끈질긴 추적과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사회적 침묵의 벽을 강렬하게 그려냈어. 마이클 키튼,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 라이브 슈라이버 등 뛰어난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이 무거운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 2025. 4. 9.
HER 영화 리뷰 "감정이 있는 기술, 사랑이 될 수 있을까?" 감정이 있는 기술, 사랑이 될 수 있을까? 며칠 전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스파이크 존즈의 '그녀(her)'. 처음 봤을 때도 머릿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던 영화였는데, 다시 보니 더 깊은 여운이 남는다. 이혼 후 외로움에 잠긴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와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의 사랑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게 됐다. 나와 대화하는 AI가 감정을 가진다면? 그리고 내가 그 AI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 사랑은 진짜일까?  디지털 친밀감: 가상의 연결은 진정한 관계인가? 테오도르와 사만다의 관계는 물리적 실체가 없는 친밀감이라는 독특한 형태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서로를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지만, 깊은 대화와 감정적 교류를 나눕니다. 테.. 2025. 4. 8.